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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2011

첫 마음

첫 마음
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 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 마음으로




주저없이 불타야 제맛인게 청춘이다
불꽃같은 열정이 어울리니 청춘이다
그치만 말야 .. 말이 좋아 열정이지..
불구덩이 속에서 스스로를 지독하게 태우는 그네들
참혹하다
그래 참혹하게 아름답다

모든걸 소진한 어느날
아무런 열매없이 다 타버린 앙상한 나무가 되어 지쳤을때
초심을 잃지 말라는 진부한 위로를 듣는다
그래.. 상처속의 빛을 보라
마냥 타다 죽는것만은 아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진부하다기 보단 격려의 정석이다

타들어가는 고통을 알면서도 다시 시작한다
그저 잿더미 만드는 작업의 반복이 아니기에
한번 태워 봤으니 안다
알게 된 만큼, 단지 욕심뿐인 성공을 바라는 어리석음은 줄었다
단순한 첫 마음의 허상을 반추함이 아니다
성숙한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