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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011

지식채널e : 사랑


만남 - 남자의 시작

예측불가능한 결정적인 시간이 존재한다. 그 순간은 의외로 아주아주 짧을 수도 있다.




그녀의 이야기 - 여자의 사랑

남자는 여자의 말을 일반적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여자의 대답은 결코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법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았다.

소쉬르 에 따르면 언어는 두가지 기본적인 차원을 지닌다.
그 하나가 랑그 Langue 다른 하나는 빠롤 Parole.
: 언어는 다른 이와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서로 공통된 규칙이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가 '개별적' 으로 대화하는 것을 빠롤, 공통된 문법이나 낱말들에 존재하는 서로간의 규칙으로 고정적인 것을 랑그라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이나 억양에 따라 받아들이는 뜻이 달라지는 것도 이 빠롤 때문이다.

즉 여자의 대답은 규칙과는 상관없는 100% 그녀만의 언어, 빠롤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갑게도 그는 그녀만의 빠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일종의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는 그녀의 말이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가 믿는 사랑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의 빠롤을 그가 이해해 주기 바랬다.
"당신만은 나를 알고있길, 그래서 나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길."

그녀가 꼭 빠롤을 고집해야 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찬란한 사랑과 분리불안 - 여자의 헤어짐

기다리는 이. 부재하는 이.

여자도 남자도 바빴다. 하지만 여자와 남자는 달랐다.

여자는 기다렸다. 남자의 연락을, 남자의 목소리를,
아니 남자가 다시 여자를 기억할 순간을.

나는 사랑하고 있는걸까?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를 기다리지 않는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여자는 궁금해진다.
그럼 남자는 과연 사랑하고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단지 사랑의 대상일 뿐일까.

분리불안 Seperation Anxiety.

남자가 없을 때, 그래서 남자를 기다릴 때, 남자와 여자가 같지 않다고 느낄때..
이 모든 분리상태에서 오는 불안. 여자는 여태껏 표현할 수 없었다.
그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나를 보여주면 그가 질식해서 나를 떠날텐데.

이제 여자는 선택한다.
언제까지 상처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를 괴롭히고 싶지도 않다.




좋은 사람 - 남자의 헤어짐

남자는 여자가 계속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자신은 단지 바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자는 괜찮으리라 믿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리고 자신은 좋은사람이니까.

이제서야 시작된 고민. 생각.
그러나 남자는 생각을 멈출수도, 답을 얻을수도 없었다.
단 한번도 왜 자신과 사귀는지 묻지 않았기에
왜 떠난건지도 알 수 없었다.

좋은 사람이 되어도 이별을 해야 한다면
남자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것이 없었다.

안타갑게도 그 순간 남자에게 좋은 사람은 없다.